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비 오는 날의 드라이브 입니다.
지금은 길이 잘 포장되고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서 호젓한 맛이 없어졌지만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따라 청평까지…. 비 오는 날 그 길 아내가 정말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습니다,
대충 집안정리를 끝내고 아내와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오늘 목적지는 홍천강 개야리 입니다.
올 해 임진강으로 두 번 콧바람을 쐬러 다녀온 적은 있지만
견지대를 가지고 가진 않았었습니다,.
작년 가을 아내와 견지를 다녀 온 후 견지대 줄 푼지 근 6개원 만에
오늘 아내와 함께 올 해 첫 견지를 갑니다.
널미재를 넘어 모곡을 지나 개야리 강변 둑방길로 접어듭니다.
꽝을 치면 안되겠기에 조 상훈 님께 SOS를 요청해서 오늘의 포인트를 낙점 받았습니다.
벌써 12시 입니다.
차를 물가로 내리자마자 공교롭게도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분위기 정말 끝내줍니다. 낚시를 못해도 아쉽지가 않습니다.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 다시 청평을 거쳐 양수리로 가면 됩니다.
소나기가 그쳤습니다.
둘이 나란히 여울에 섰습니다.
줄을 흘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내가 깜짝 놀랍니다.
아내의 빨간 견지대가 활처럼 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얼굴을 보진 못했습니다.
첫 출조에 고시레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줄을 흘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견지대가 또 살짝 휩니다.
적비 한 마리가 첫 출조를 나온 아내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누치 덕분에 아내 덕분에 즐거운 첫 출조였습니다.
No. 1 2007-04-18 01:00:50 정우상
좋으셨겠습니다.
난 마눌님과 낚시 다닌지가 언젠지 모르겠네.
애들 다 크고 독립하면 그 때나 맘 편하게 부부가 낚시를 다닐 수 있으련가...
No. 2 2007-04-18 11:08:11 김진성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람이 반갑고, 여울이 반갑고, 신록이 반갑습니다.
No. 3 2007-04-25 10:13:11 김성문
의암호가 흙물이라 홍천강 일원을 이리 저리 훑었는데 마침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 보기 좋았습니다. 굴지리는 쏘가리 릴을 가지고 온 사람이 선점(先占)을 해서 할 수 없이 여울에 섰습니다. 아주 살찐 피라미의 뱃속은 검은 막 속에 암녹색 청태를 잔뜩 먹었더군요. 이것이 바로 하이트 맥주공장에서 흘린 오수(汚水)의 영향이 아닐까 (홍천 견지인들이 이곳을 피하려는 이유)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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