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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지낚시 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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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섬진강 다압여울의 봄소식

이장희	2005-03-01 21:58:35
Point : 259	Read : 2,665 Vote : 0

12. 섬진강 다압여울의 봄소식 (2005. 3.1)

모처럼의 휴일.
2월의 마지막 주일을 WORKSHOP행사 준비와 진행으로 지리산 온천에서 보내고,
아침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나니 햇살이 너무 좋다.

봄이구나.

벌써 봄이구나.
덕이는 없지만 지렁이 한통 들고 견지장비 챙겨서 바람이나 쐬려 섬진강으로 향했다.

지렁이에 녀석들이 눈길을 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완연한 봄이다.
다압 청매실 농원 앞 길에는 벌써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청매화

홍매화

작년 12월 이후 두달여만에 다시 찿은 다압여울.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맑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시끄러운 세상을 잊어버린 듯.
구름에 달 가듯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수장대를 꽂고 하늘을 보니 가슴이 텅 빈 것 같다.
휴 ~ 우 좋다.

묵이를 조금 뿌리고 지렁이를 걸쳐 꿰어 채비를 흘린다.
입질이 오리란 생각은 없이 그져 여울에서서 견지채를 들고 있기만 해도 좋았다.

지렁이가 떨어질까 하여 나의 견지대중 제일 약대에다 1호줄 채비로 살짝 쌀짝 채비를 흘린다.
몇 번의 부드러운 스침질로 채비가 20여미터 흘렀을 때쯤.

덜컥.

깜짝 놀랐다.

타 ~ 타 ~ 탁 ~

머리칼이 쭉볏 섰다.

등뒤를 타고 흐르는 전율, 전혀 예상치 못한 입질이었다.
덕이도 아닌 지렁이에 이렇케 빨리 반응을 보일 줄은 ...

너무 이쁘다.
12시 10분에 입수하여 15분 만에 첫 흘림에 낚인 녀석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채비를 흘린다.
이번에는 조금 전 보다 더 가까이에서 더욱 강하게 덜컥하며 설장을 탄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직 음력으로 1월인데...

두시간 견지를 했다.

계절을 잊어버린 누치와 계절을 잊어버린 견지꾼의 짧은 데이트였다.

정확히 2시 10분 물밖으로 나왔다.
묵직한 꿰미를 끌며.

섬진강의 잘생긴 누치

계절을 잊어버린 견지꾼을 반겨준 섬진강 누치를 고향으로 보내며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혼자 여울에 서 있으며 자꾸 뒤돌아 보았습니다.
혹시 반가운 님 들이 올까 하여...

봉암 선생님, 허동춘 사장님 김택진 목사님, 서강석님, 이재일님, 여울사랑님들...

섬진강의 봄소식을 전하면 반가워 할 것 같아...

남도에는 벌써 매화향기가 가득합니다.
남도의 젓줄인 섬진강에도 겨울잠에서 깨어난 누치들이 활발한 먹이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 매화꽃향기와 함께한 섬진강의 봄소식이었습니다.

No. 1
2005-03-01

22:16:57

박재세

참으로 멋진 소식입니다.

No. 2
200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