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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2-04 14: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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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줄을 풀고 다시 감는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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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대훈 (블루)
 조회 :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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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진 이유인지 주말마다 여울로 향하던 발길이 이젠 뜸하여졌다.
여기 저기 전화를 걸어 봐도 이번 주말엔 여울로 향하는 분들이 없다.
지난주 조정지의 아쉬움이 어제 일인양
안타까움에 오늘 일요일 오전부터 집에서 견지줄을 풀고 다시 감기를 하였다.
몇 년간의 견지 경험이 하나의 훈장인양 하나하나 늘어 간 견지채가 이젠 스무개를 넘어
겨울이 다가오며 새로 풀고 감아야 하는 견지채의 손질도 작은 일이 아닌게 되었다.
볼품없는 견지채에서 이젠 아끼고 아끼는 견지채가 늘어 날때 마다 괜히 그것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뿌듯하더이다. 유명하다던 회색대 같은 견지채는 아니어도 평소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정성어린 선물의 견지채들은 하나 하나 소중한 보물이 되어가고 그들 견지채로 작은 물고기라도
걸고 전율로 느껴지는 손맛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운으로 내 팔에 어깨에 깃들어 남아있다.
한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견지채의 줄을 새로 풀었다 감았다 하며 섭대를 돌며 생긴 자국이 물결처럼
남겨질 때마다 그때 느꼈던 물고기와 손맛을 되새겨 본다.
이제는 거실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견지줄을 풀었다 감는 내 모습이 익숙한지
식구들이 하나 들 다가와 견지채를 만져보며 "이건 어떄?", "담엔 이걸로 견지를 해 보자"하며
괜히 친한 척을 할때는 견지 추억이 나만의 기억들이 아님을 느끼며 동지애도 느끼게 된다.
오늘 일요일 오전 반나절은 그렇게 견지줄을 풀었다 감았다 하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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