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05-19 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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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한테 자랑할거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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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river
 조회 :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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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 한다요.'' '뭐뭐 할거다요."
이건 우리집 둘째 석영이 특유의 언어표현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쓰기에는 좀 유아틱한 표현이지만 다행이도 밖에서 그러지는 않고 집에서 가족에게만 쓰는 표현이니 애교겸, 응석겸 그냥 들으면서 넘어가고 있는데, 각설하고.......
지난 일요일 ,낚거루 진수식에서 김우진님이 선물했다는 열쇠고리(낚거루 사진이 실린)를 석영이가 탐내 하길래 주었더니 그걸 아주 소중하게 들여다 보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었다.
어린아이가 소중히 여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어서 내심 '웃기는 녀석일세' 하고 말았는데 오늘아침 그녀석이 옷을 입으면서 어제 입었던 옷 주머니에서 그걸 찾아서 옮겨 넣는 것이었다.
내가 그걸 가만히 보고 앉아 있었더니 그녀석이 변명처럼, 자랑처럼 말을 하였다.
"저 오늘 학교에 가서 이거 친구들한테 자랑할거다요"
"자랑할게 뭐라구...."
"이거 우리 전통낚시배인 낚거루인데 조선시대에 우리나라 한강에서 타고 낚시하던것이 지금은 사라졌
는데 우리엄마, 아빠 낚시모임에서 다시 만들어서 한강사업소에 기증했다구요. 그래서 엄마,아빠가 지
난 일요일에 한강에 가서 이 배 다시 띄우는 행사하고 이 열쇠고리도 선물로 받아 온 거라구요"
" 어?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그거 낚거루고 지금은 사라졌다는거?"
"어제 캠코더로 사진 찍어온거 우리 티비로 연결해서 봤잖아요. 그때 아빠가 다 설명해 주셨어요. 방송
국, 신문사 기자들이 많이 와서 사진찍는것도 다 봤는데요."
"그래...우리 석영이 참 똑똑하네"
석영이는 칭찬을 듣더니 기분이 좋아서 으쓱으쓱하며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우리 견지협회, 홍보대사 하나 확실하게 키우고 있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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