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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0-29 1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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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채와 사람들 ( I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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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river
 조회 : 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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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습다! 8만원짜리~~)
견지채가 한꺼번에 두개나 생기고 보니 마음이 든든한 것이 이제 나도 제대로 견지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산 너머 산이라더니 알고 보니 왜 그리 준비할
것이 많은지... 듣도 보도 못하던 웨이더며 수장대며 구명조끼까지 그냥 공짜로 견지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힘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경우 곱하기 2를 해야 했기에 갑자기 지출해야 할 계산이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
만 필요한 것에 사용하는것은 돈 버는 첫째 목적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장밋빛 미래(?)를
위하여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모든것이 세트로 장만되고 보니 마음이 이
만 저만 든든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편의 잦은 해외 출장이 겹쳐 우리를 위한 가을 날은 정말 짧게 지나가 버리고
거금을 들여 투자한 그 장비들은 제대로 사용도 하지 못하고 황금같은 견지시즌이 끝나
버리고 말았다.
메마르고 찬 바람이 불어 오는 겨울이 돌아 오고 여울에 나갈수 없었던 사이트의 견지인
들은 온라인 상에서 견지를 하며 그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의 견지인들은 어
떻게 그렇게 매일 견지 이야기만 할수 있는지... 가만히 들어보면 한 이야기 또 하고, 한 이
야기 또 하고 어디가면 어떤 고기들이 나오고 무슨 견지대가 어떻고 어떻고 어떻고...매일
같은 이야기인데도 매일 새로운 이야기처럼 하면서 마치 '인생이란 견지로 시작해서 견지
로 끝나는것이다' 하는것처럼 사생결단 견지 이야기만 하는 것이 '참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그 분들을 만났을때의 느낌은 '참 순수하고 좋은 사람들이다.'라는 것이었는데 천천히
접하면서 느낀 느낌은 첫 느낌 위에 더해서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좀 거시기한 표현으로
하자면 '똑 미친 사람들 같다.' 하는 것이었다.(죄~~쏭 합니다!!)
이럭저럭 한 해가 끝나가고 견지인들의 송년회를 한다고 했다. 그 동안 익힌 얼굴들도 있고,
또 뭐든지 한번 하면 적극적으로 하는 내 성격상 이 송년회는 참석해야겠다고 결정을 하고
그 날을 기다렸다. 또 그날은 견지바자회인가를 열면서 견지대도 판매를 할 것이라고 하니
바자회에 참여하는 의미로, 또 사실 견지대가 한 대 정도는 더 필요할것도 같기에 그럴싸한
견지채를 하나 장만해 보려는 마음도 더 그날을 기다리게 했다.
사이트에 들락거리면서 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쓸만한 견지대는 가격은 2~3
만원 정도 한다는것, 조금 이름이 있는 공방의 좋은 견지대는 5만원 정도 한다는 것, 그리고
가장 좋은 견지대를 만들어 견지인들에게 견지명품이라고 불리는 노선주 옹의 견지대는 8만
원~10만원, 그리고 더욱 특수하게 만들어 작품성과 희소성이 있는 특별한 견지대는 20만원
도 하고 30만원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파리 견지채만 쓰던 내가 처음 보았다던 그 8만원 한다는 견지채는 노선주 옹의 명
품 견지대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바자회에서는 조금 싸게 판다고 하니 8만원 안 주고도
살 수 있겠다 라는 계산이 나왔고 공짜로 견지를 하려는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지금은
그까짓것~~8만원짜리~~우습다 !! 나도 한대 장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계속....>
@ 여우정사에서 내일 계룡산 단풍놀이 산행 갑니다.
기분이 좋아서 오늘밤 보너스로 연속해서 한편 더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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