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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0-14 03: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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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채와 사람들 (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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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river
 조회 :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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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에 오면 준다는 견지채 )
그 여름이 다 가도록 나의 머리 속에는 온통 견지생각 뿐이었다.
몇년동안 여울을 쫒아 다니면서 견지랍시고 한것이 아무것도 아닌 그냥 헛 손질
이었다는것을, 잡힌 고기들은 내가 잡은것이 아니라 그냥 눈 먼 고기들이 우연히
물렸었다는것을 그 아저씨들을 보고 난 후에야 알게 된 것이었다.
거기다가 어떻게 좀 배워볼까? 했는데 니같은 채비를 해 가지고는 택도없다는 듯,
다짜고짜 견지채 가격으로 겁을 주며 무시하던 그 아자씨의 퉁명스러움을 생각하
니 나도 어떻게 하든 방법을 배워 고기를 무지하게 잘 낚아보겠노라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지는 것이었다.
남편이 견지를 좀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나름대로 경험으로 깨친 감으로 나보다
는 조금 더 낚아 내는 것 뿐, 전문적인 테크닉이 없는것은 마찬가지였다.
집으로 돌아오자, 나는 언젠가 누구에게인가 견지 동호회 사이트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을 되살려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트는 다행히도 주소가 영어
발음대로 되어 있어서 쉽게 찾을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견지닷컴.
우리 견지 협회가 생겨나기 전에 대부분의 회원들이 활동하던 그 사이트이다.
그곳에 들락거리면서 견지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으나 구구단을 못 외우면 곱
셈을 하지 못하고 곱셈을 하지 못하면 나눗셈을 풀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이것 저것 들락거리며 읽어 봐도 이거다~~싶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고 답답하기
만 하던 어느 가을날, 마침 그곳에서 금강으로 공동출조를 간다고 했다.
그곳 대화방에서 만난 강 모님, 정 모님, 함 모님 말씀이 견지란 이론만으로는 절대
이해를 할수 없고 실전에 접해야 배울수 있으니 그곳 금강으로 오라고 했다.
내가, 우리는 여름 한철만 잠깐씩 견지를 했던 사람들이기에 채비도 제대로 없고 심
지어 견지채 마저도 제대로 된 것은 없노라고 고백을 하였더니 오기만 한다면야 바
지 장화도 빌려주고 구명조끼, 수장대, 다 빌려 줄것이며 견지도 아주 잘 가르쳐 줄
것이며, 특히 함 모님이란 분께서는 말씀 하시길, 만약 이번에 금강으로 오면 견지대
를 하나 주겠노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좋은 것으로....
팔만원짜리 견지채에 주눅이 들고 퉁명스러운 그 아저씨 태도에 한(?)이 맺혀 있던 나
로서는 이분들의 친절도 친절이었지만 그 아주 좋은 견지대 준다는 그 말이 듣던 중
가장 구미가 당기는 말이었다.
혹시 나에게도 그 기름이 자르르~~흐르던, 아무데서나 안 판다는 그 팔만원짜리
비슷한 견지채가 생길지도 모른다.
열심히 배워서 그 제대로 된 견지대를 가지고 고기를 마구 마구 원하는 대로 낚아 올
린다.... 아~~~ 생각만 해도 짜릿한 유혹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출장에서 돌아 온 남편을 갖은 방법을 동원해 꼬시기 시작했고,
드디어 어느 화창한 가을..... 약속된 그날,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그곳 금강 지수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처음 만나게 될 그 친절한 사람들과 처음 받게 될 견지 전문가들의 견지레슨과
처음 가지게 될 그 아주 좋다는 견지대를 생각하며......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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