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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2-30 13: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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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야 효도 받는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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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석범
 조회 : 2,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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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1(일) 20:24 (MSIE6.0,Windows98) 61.79.193.195 1024x768
돈이 있어야 효도 받는다고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돈의 위상이 너무 올라가서 신(神)의 위상에까지 올라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
가장 귀중한 것으로 신보다 돈을 꼽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이들이 모두
무신론자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현대의 무신론자는 신의 유무를 따져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기독교나 잡신, 토속신을 믿는 신앙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신의 섭리, 자연의 섭리,인간의
인간성을 부정하고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중요시하여
신의 섭리에 역행하는 모든사람이 무신론자이다.
사람이 철이 덜 들어서 또는 아직 몰라서 신의 계명,
인간의 도리(道理)를 저버리고 돈을
위하여 사는 젊은이는 그렇다치고라도 이백 사십 철이 바뀌는 것을 보며
육십이 된 철이 들만한 사람도 때로는 자녀의 사랑, 효도까지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를
종종 볼 때면 답답해진다.
요즈음은
노부모들이 돈이 있어야 자녀의 효도를 받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돈을 쥐고
죽어야 된다는 사회풍조가 만연한 것 같다.
돈으로 자녀의 사랑을 사서 그 사랑을 뭐 하겠는가?
돈으로 산 자녀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란 말인가?
이러한 철학적 경제적 경향은 우리를 혼란시키고 자신들이
돈보다 못하고, 돈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감정을 갖게 하였다. 우리는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종이장보다
나 자신은 못났고
왜소하고 무력하고 무시받고 불안정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자신에 대하여 자신이 돈보다
못하다고 느끼고 자신을 무시하고 돈을 자신보다도 중요시하니 얼마나 본인은 못난
사람이고 무신론자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효를 중요시하며 부모님 생전에는 물론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부모님 묘소에서 3년간 부모님 묘를 돌보며 시묘살이를 하였다.
3년간의 시묘살이의 이유는
부모님이 자녀를 낳아 3년간 헌신적으로 돌보았기에
이 소생이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으므로 그것을 기워 갚기 위함이라 한다.
그리하여 전라도 영광의 입석리(立石里)에 있는 신씨도 시묘살이 중에 갈증이 심하였는데
산신령이 나타나 샘물을 가르쳐 주어 3년간 마시었고
시묘살이가 끝나니 샘이 말랐었다고
하며 지금 효자천(孝子泉)의 자리만 남아 있다.
이는 바로 부모가 자녀에게 베푼만큼
자녀로부터 효도를 받는 것이지 효를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의 옛 관습이 보여주고 있다.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안향림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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