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7-05-30 17: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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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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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무국 (사무국)
 조회 : 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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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견지한마당 준비를 하시는 분들 뵈러 갑니다.
가기 전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대충 끄적여 봅니다.
제가 견지닷컴을 알고 나서 후 오프 모임에 나오고,
학당 수료하고 해서 견지 제대로 배운지 아직 채 10년이 안됩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소모임의 총무 노릇도 몇 년 해보고 하다가 얼떨결에
사무국 일꾼이 되었습니다.
총무 노릇, 일꾼 노릇 몇 년 하면서 느낀 것이 이눔의 견지꾼 모임은 뭐 하나 하려면
설계도면 한 장 없이 토담 쌓는 것 같아서 어떤 때는 짜증 지대로 납니다. ㅎ.ㅎ.
도면 제대로 갖추고 벽돌집 짓는 것 마냥 한 장씩, 한 장씩, 차곡차곡
쌓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모든 행사가 막걸리에 취한 옆 집 아저씨 걸음처럼
늘 엉성~하게 갈지자 걸음으로 나아가네요 ^.^.
근데, 이거 아시죠!
신기하게도 토담은 설계도 없이도 쌓아진다는거.
쌓고나서 보면 칼처럼 맞추어 쌓은 벽돌담보다
엉성한 토담이 어딘가 모르게 더 멋있고 운치 있다는거.
황토에 대~충 짚단 썰어 넣고, 자갈 섞고, 호박돌 몇 개 던져 넣고 자 아~~ㄹ 비벼서
손으로 철퍽, 철퍽, 쌓아 올린 후 마지막에 파란기와를 샥 올.리.면….
아~, 정말 멋있습니다. 빨간벽돌? 얘 울고 갑니다.
누구는 황토같이, 누구는 짚단처럼, 자갈처럼,
늘 토담의 재료가 되어 주시는 여러분.
막걸리에 취한 손으로 철퍽 철퍽 흙을 개어 쌓아 주시는 여러분.
말은 안 해도 다 알고 있습니다. 서로 서로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배견지 준비 대~충 잘 하겠습니다. ^.^
현재까지 참가신청을 하신 분은 약 45분 입니다.
신청 안하고 오시는 분들의 연막작전은 하도 써먹어서 이제 다 압니다. ^.@.
많이들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배견지 하는 날에 뵙겠습니다.
일산초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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