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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6-19 0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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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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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선영
 조회 : 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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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야근에
지난 밤을 꼬박 새고나서야 마감이 끝나려 합니다.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터라 밖의 우중충한 날씨처럼 썩 기분이 상쾌하진 않습니다.
창밖의 하늘색처럼 약간 우울한 회색빛이라고 할까요...
이곳은 참 인연이 있는곳 같습니다.
원래 제가 취재를 오기로 했던 기사가 아닌데
갑자기 맡게 되질 않나...
조용히 취재만 하고 가도 될것을 견지에 푹 빠져버리질 않나...
견지학당 원고를 쓰면서... 솔직히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잘 못쓰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죠.
적은 페이지 속에서 그때의 많은 느낌과 지식까지 집어넣기엔
아직 제 내공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어찌 어찌 원고를 털면서도 알게 모르게 걱정이 남습니다.
고백하건데...
지난달 저는 '흥정계곡에서 견지낚시를 해보라'라고 기사에 쓴 적이 있습니다.
'견지는 싸고 간단해서 누구나 할수 있다.' 라고 말이죠.
3천원짜리 낚시대를 잡고서 물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폼만 잡았습니다.
사진을 보면 물살이 아주 약한곳이라는게 티가 팍팍 나는데 말이죠.
몰라도 다 아는척 하는게 기자지만
이번 학당에서 견지의 진면목을 배우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 기자가 저지른 실수(?)라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제가 접하게 된 견지는 낚시점에서 2000천원 주고 사오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간편한
약간은 장난스러운 낚시의 이미지였으니까요.
(조잡한 플라스틱 낚시대는 정말 애들 장난감 같았습니다. 혹은 파리채요. ㅎㅎ)
견지를 얕잡아 본 죄로... 견지학당의 취재를 맡고 내내 괴로워 했었나봅니다.
비록 훌륭한 기사는 아닐지라도 참회록을 한편 쓴듯.. 마음은 조금 편안합니다.
이번 기회로 괴로웠던 만큼 기사를 쓰는데 있어 큰 깨달음을 얻은것 같습니다.
협회의 많은 분들에게 날카로운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이제 막 기자생활을 시작한 저로서는 완전히 떨쳐버릴수 없을겁니다.
다만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이제 마감이 끝나면 3일 정도 휴가가 시작됩니다. 푹... 편안하게 쉬겠습니다.
저 못지 않은 편안한 시간들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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