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일 : 2004-06-15 21:06:42
|
어느 마음 착한 물고기가
|
 |
|
글쓴이 :
이선영
 조회 : 2,067
|
|
|
햇볕이 따갑던 6월의 어느 날...
홍천강에 사는 어느 마음 착한 물고기가 처음 견지대를 잡아본 초짜의 낚시바늘에 걸려주었습니다.
많은 글을 쓰면서도 "낚"이란 글자 조차 잘 안써본 사람이
그 마음 착한 물고기때문에
협회에 가입하고 이렇게 글까지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지 물고기가 잡힐 적의 그 '손맛' 때문에 가입하게 된건 아닙니다.
( 그럼 잡은 물고기의 '고기맛' 때문? 후훗. 농담입니다. ^^)
홍천으로 가던 날 .
제법 여러가지 고민거리를 함께 안고 떠났습니다.
두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검은 덩어리.
평소엔 화산이 폭발하듯 분출하고, 온몸을 부딪혀 가며 과격하게
그 검은 덩어리를 떨쳐버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햇볕이 아름답던 홍천강에 몸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작은 견짓대를 들고 말이죠.
(반바지를 빌리면서까지 들어가야 했기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 많이 했었더랬습니다.)
그날.
비단 강에만 몸을 담근 것은 아니었습니다.
견지낚시의 강물에 온몸을 투신하고 왔습니다.
빠르게 배워나가고 , 빠르게 느끼고 , 또 빠르게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격정적으로 , 미친듯이 달리지 않아도
물속에 우뚝 서있는 다리 사이로 흐르는 강물에
그 검은 그늘이 스르륵 녹아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다리를 간지럽히는 물살에 얼굴엔 늘 웃음이 머물렀습니다.
잡생각이 껴들어올 틈도 없이
나의 임무도 잊은채 몰입해 버렸습니다.
낚시는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거라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견지는 달랐습니다.
강물을 느끼고 손끝에 전해지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야 하고
머리로 상상하며 물고기와 심리전을 펴야 하니까요. ^^
조금더 진지하게 조행기를 쓰고 싶었지만... 지금 한창 마감이라 시간여유가 없어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지금은 잠깐 짬을 내어 첫 인사들 드리러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선영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릴게요.
Special Thanks
꽤 여러번 나의 서툰 낚싯대에 잡혀준 물고기들... 입 속의 상처들은 무사히 잘 나았는지...
|
|
|
|
자유게시판
|
|
|
Total 2,836
|
Copyright ⓒ gyeonjinet.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고산자로 459 부림빌딩 403호 (02)957-1811
|
|
